BlueBottle at Island Nodeul

노들섬은 퇴근 길에 있다는 이유로 거의 매일을 거치는 곳 중에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환승하는 버스정류장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한강을 바라보며 쉴 자연도 있고 간단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일반적인 인식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노들섬에 한달 간 블루보틀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안가볼 수 없었다.

블루보틀 팝업스토어는 노들섬 서편의 노들서가 앞 소광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그들의 상징적인 푸른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계단을 내려가면 은색 트레일러에서 그들의 진심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메뉴는 매장과 달리 한정적이며, 초여름에 열리는 팝업스토어 특성 상 시원한 음료만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처음 맛본 커피는 뉴올리언즈. 귀리 우유가 들어가 고소한 풍미에 은은한 단맛은 음료로 즐기기엔 좋았지만, 그들의 커피 철학을 맛보기엔 조금 어려운 메뉴. 뭐라해도 그들의 시그니처 드립커피인 싱글오리진을 빼고 블루보틀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다. 원두는 Rwanda Nyamashek 한 종류만 선택이 가능했고, 적당한 산미와 풍미는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주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건 블루보틀을 즐긴 후 노들섬이었다. 간단한 체험이 가능했던 식물도는 왠지 난해한 프로그램만 남았고, 노들서가의 도서는 딱히 손이가지 않았으며, 군데군데 비어있는 공간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차가 어려운 노들섬 특성 상 공연과 같은 특별한 컨텐츠가 없이는 딱히 찾을 이유가 없어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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