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업무 특성 상 가장 많이 사용하는 gadget은 컴퓨터가 아닐까 싶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은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자료를 만들다 보면 안구건조증은 기본이고, 근골격계질환은 옵션인 셈. 그래도 내 profession에 불만은 딱히 없지만, 이왕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 아닐까.
회사에서 지급하는 컴퓨터를 바꿀 수는 없고 (바꿀 수 있다고 한들 내돈들여 굳이..), 만만하고 적당하면서 내 손에 잘 맞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만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복잡한 전선이 없는 무선환경은 my favorite.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마우스는 MX anywhere 시리즈. 2s 부터 사용하고 있었고, 단 하나의 단점인 우레탄 노후만 아니면 아직도 쓰고 있었을 것 같다(다행히 뽑기 운이 좋았는지 더블클릭 이슈는 없어서..). 지금은 우레탄 이런거 없이 만만한 G304를 주력으로 사용중이고, MX anywhere 3를 집에서 MBP에 물려 사용중이다.
나름의 이유도 있고 호불호도 확실한 마우스와 달리 키보드는 조금 새로운 영역인데, 그도 그럴 것이 만원 대의 삼성 키보드 벌크를 만족하며 사용하던 시절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서서히 알려지던 시기에 해외로 가게 되면서 모든 컴퓨터를 랩탑으로 바꿔버리게 되면서 키보드의 선택권이 없어졌달까. 하지만 의외로 독일에서 만난 체리 멤브레인 키보드를 쓰면서 타이핑의 재미를 느꼈달까.(기계식도 아닌데..이상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그럼에도 쉽게 접근하기엔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과 소음 때문에 내 선택은 MX keys.(응?)

나름 기계식 키보드가 유행하기 전에 펜타그래프 키보드의 낯선 키감을 좋아하기도 했고, 고가의 노트북이 흔하지 않은 시절 소수만 느낀 그 감성?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편하고 믿음직한 무선 연결성과 멀티 디바이스 지원, 고퀄의 마감 및 조용한 타이핑 소음이 결정적인 선택의 원인이었다. 물론 아직도 역체감 시 적응이 힘든 한/영키의 위치는 곤란하지만…
묵직한 무게 덕분에 꽤 괜찮은 키감을 느끼게 해주던 MX keys를 바꾸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건 바로 청소 문제이다. 패블키보드 형식인 제품 특성 상, 시간이 갈 수록 먼지가 키와 하판 사이에 끼는데 청소가 거의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하다 말고 손톱으로 먼지를 빼내려고 아둥바둥하다보면 현타가 오는건 시간문제.

그러던 와중에 로지텍에서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인터넷을 끊어야지..), MX keys와 비슷한 외관에 기계식 치고 조용하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주문.
우리나라는 갈축 저소음만 출시했고, low profile이고 어쩌고는 인터넷에 다 나오니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시타해본 소감은 조금 시끄러운 멤브레인 수준의 소음에 저소음적축 같은 타건감.(기계식 키보드는 옆사람 꺼 잠깐 쳐본게 다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이정도면 업무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 생각된다.
다음 주에 출근해서 신나게 타자치면 보고서에 비문도 줄어들고 논리정연하게 써지길 바랄 뿐이다.
